미래의 주유소라고 불리는 전기차 충전소. 그런데 전기차 충전소는 주유소가 아닌, 이동통신시장과 닮았다고 합니다. 인프라이면서 서비스이기 때문입니다. 고객관리 서비스와 브랜드 경쟁력이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하게 되는 거죠. 대기업의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 투자로 경쟁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김태호 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 팀장이 긱스(Geeks)를 통해 전기차 충전 시장 경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누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될지를 살펴봤습니다.
전기차 한번 타볼까? 전기차에 대한 장점은 익히 들어 알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전기차 구매를 고려할 때 먼저 따져 봐야 하는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충전’입니다. 전기차 차주들은 ‘집밥’(집 주변이나 아파트 충전기)이나 ‘회사 밥’(회사 주변 충전기)이 없으면 “아직은 이르다”는 말도 합니다. 배터리 성능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주변에 부족할 경우 사용에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전기차 충전기는 빠르게 보급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전국의 전기차 충전기는 20만5205기로 2021년 대비 약 10만기 증가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은 갈 길이 멉니다.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지난해 40만2549대로 2021년 대비 약 16만대 증가했습니다. 전기차 보급 속도가 충전기 설치 속도보다 빠른 편입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전기차 충전기 보급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자연스럽게 관련 업체들은 가입자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우며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이동통신’ 시장의 초창기 모습과 매우 닮았습니다.